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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VTT 사업, 혁신을 담보하는 ‘과실’ 맺었다

인간과 대결에서 3:2로 승리…연구 역량 결집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 거둬


[아이티데일리] 2017년 시작된 비디오 튜링 테스트(VTT, Video Turing Test) 사업이 지난 해를 끝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영상을 보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AI’를 목표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보여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다수의 글로벌 비디오 챌린지에 참가해 우수한 성과를 거뒀고, 지난해 11월 개최된 VTT 대회에서는 전문가들이 포함된 평가단을 교묘히 속여넘기며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AI’의 성능을 증명해보였다.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AI 로봇, ‘바이로’

지난해 11월, 서울대학교 두례문예관에서 비디오 튜링 테스트(VTT, Video Turing Test) 대회가 개최됐다. 대회 무대에는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처럼 커튼으로 가려진 5개의 칸막이가 준비됐다. 커튼 뒤에는 각각 4명의 사람과 AI 로봇 바이로(VAIRO)가 자리했다. 참가자들은 드라마 ‘또 오해영’의 일부 장면들을 보고 이어지는 질문에 답변해야 한다. 이어서 AI 전문가와 비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들은 참가자들이 내놓은 답변을 보고 어느 커튼 뒤에 AI 로봇 바이로가 숨어있는지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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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는 총 5라운드로 진행됐으며, 객관식 문제와 주관식 문제가 각각 15개씩 출제됐다. 1라운드에서는 드라마 속 인물들의 감정 상태나 변화를 묻는 질문들이 제시됐다. 투표 결과 1라운드는 평가단들이 바이로가 숨어있는 곳을 정확히 찾아내면서 바이로의 패배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어지는 2라운드부터는 이변이 일어났다. 영상 속의 일반상식에 대해 묻는 2라운드, 영상 속에 등장한 배경과 사물을 기억해야하는 3라운드, 등장인물 간의 대화나 독백의 맥락을 이해해야 하는 4라운드 등 3개 라운드에서 바이로가 연거푸 승리를 거뒀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약 30여 명의 평가단 중 바이로가 있는 곳을 찾아낸 사람은 단 한 명에 불과했다. 5명의 참가자 중 그 누구보다도 가장 사람같은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다양한 분야 아우르는 학제적 연구 과제”
서울대학교 장병탁 컴퓨터공학부 교수 겸 AI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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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국내에 있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같은 과제를 수행하는 경험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대학교 연구실만 해도 20개 이상, 연구원만 150명 이상이 참여했다. 일반 기업이나 협회 등을 포함하면 어마어마한 숫자다. 전문분야도 다양해서 머신러닝이나 자연어처리 등 IT 분야는 물론 인지과학이나 사회심리학, 인문학 전문가들도 대거 참여했다. VTT 사업을 통해 이들이 함께 모여서 서로의 지식을 나누고 배움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1~2년차에는 봄에 AI 서밋을 하고 가을에는 가을학교라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그러면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나누고 본인이 연구하는 분야를 소개하면서 교류를 가졌다. 이렇게 서로 간에 놓인 벽을 넘어서 학제적 연구를 수행하는 자세야말로 다음 세대의 연구자들이 배워야 하는 것이다. AI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더 그렇다. AI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흔히 공학과 인문학을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섞일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다음 세대의 연구자들은 그런 편견에 빠지지 말고 폭넓게 소통하면서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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