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모집에 266명이나 지원
우수한 학생 많아 3명 더 뽑아
경영·경제…문과 출신도 3명
"다른 분야 전공학생들과 토론
새로운 인사이트 많이 얻을것"
우수한 학생 많아 3명 더 뽑아
경영·경제…문과 출신도 3명
"다른 분야 전공학생들과 토론
새로운 인사이트 많이 얻을것"
29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AI연구원은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AI 하계 인턴 제도를 만들어 이번 여름방학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활동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8월 28일까지 9주간이다. 이번 하계 인턴 제도는 여러 분야 교수들이 AI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해당 연구실에 지원한 인턴이 일대일로 매칭이 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에서 많이 활용되는 방식으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서 연구자로 재직하고 연구책임자(PI)로 활동했던 전병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중심이 돼 설계했다.
서울대 AI연구원은 당초 10명만 모집하려 했지만, 266명이 지원하는 등 26.6대1이란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우수한 지원자가 많아 총 13명을 선발했다. 합격자는 서울대 학생 6명과 카네기멜론대, 일리노이대, 존스홉킨스대 등 해외 대학 출신 4명 그리고 연세대 등 다른 국내 대학 출신 학생 3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학생들은 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올해 일리노이대 어바나 섐페인 캠퍼스를 졸업한 김은정 씨(22)는 "졸업한 지 한 달 남짓 된 상황에서 그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학문 중심의 지식을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나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네기멜론대에서 정보통신을 전공한 박재평 씨(23)도 "코로나19로 귀국한 상황에서 평소 관심이 많았던 분야인 AI 인턴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어 지원하게 됐다"면서 "보통 연구 인턴은 교수님들 프로젝트를 일방적으로 받아서 하는데, 이번 프로그램은 관심사와 일치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특히 경영학이나 경제학 등 문과 계열 학문을 전공한 지원자도 합격자 명단에 3명이나 들어 컴퓨터공학 전공자 등 이과 계열 전공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경제학부 출신의 신 모씨(25)는 "규모가 큰 데이터를 다루면서 다양한 모델에 접근할 수 있게 돼 큰 흥미를 가지게 됐고, 의과대학 교수님과 함께 연구하는 쉽지 않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돼 의료나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문과 계열로 입학해 경영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정현준 씨(21)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스타트업을 만나면서 인공지능을 통한 혁신의 중요성을 체감했고 다양한 기업에서 인턴 경험으로 실제 산업에서 인공지능 도입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인턴을 새로운 식구로 맞이하게 된 교수들 반응도 뜨겁다. 김동규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주로 연구하고 있는 분야가 교통공학인데 AI 기술을 모빌리티 데이터에 적용시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른 분야를 전공한 인턴 학생과 토의하는 과정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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